일반적으로 일 년에 10만 명당 약 1~2명에게서 루게릭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0대 후반부터 발병이 증가하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1.4~2.5배 정도 더 발병률이 높습니다. 루게릭병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가설들과 예방에 도움 되는 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1. 루게릭병의 원인
1. 과도한 염증
과연 루게릭병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전체 환자의 10%는 유전에 의해 발생하지만 대부분 과도한 염증 반응이 운동 신경을 손상시켜 발생한다는 것이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과도한 염증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에 대해서 타임즈에서는 "염증은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했습니다. 염증은 암, 심장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 다발병화증, 루게릭병 등 다양한 만성질환들에 놀라운 연관성이 있다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과도한 활성산소가 발생하면 조직의 산화 손상이 증가하고 신경에 염증 반응이 증가해서 과도한 신경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정상 세포가 프리라디칼의 공격을 받으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세포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프리라디칼을 줄여주는 항산화제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수은 중독
요오드 역시 수은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비타민 C도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서 분복하면 수은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3. 세포막의 손상
세포막은 세포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구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리 라디칼에 의한 산화 손상이 발생하면 세포막의 지방이 다치게 되는데 바로 이때 세포막에 결합되어 있는 비타민 E가 프리라디칼을 중화시켜서 연쇄적인 산화 손상을 막아줍니다.
이렇게 프리 라디칼을 중화시킬 수 있는 물질을 총칭해서 항산화제라고 부릅니다. 만약 프리라디칼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면 세포막이 크게 손상되면서 MDA라는 물질이 생성되는 데 MDA는 세포막의 지방이 산화될 때 주로 발생합니다.
루게릭 병에서는 이 MDA 수치가 정상인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MDA 수치를 비교한 연구도 있는데 정상에 비해 파킨슨병과 루게릭병에서는 이 MDA 수치가 크게 증가되어 있습니다.
연구 논문에 의하면 루게릭 병에서는 정상에 비해서 MDA 수치가 26프로 증가되어 있습니다. 즉 프리 라디칼에 의한 세포막 손상이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2. 초기 증상
루게릭병은 초기에는 진단이 매우 어렵지만 점점 진행될수록 특징적인 징후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손가락 사이 근육이 위축되는 것입니다.
루게릭병은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이 파괴되면서 근육의 위축까지 동반되는 병입니다. 정상 운동 신경이 근육을 움직이도록 명령을 내리는데 루게릭병처럼 운동 신경이 파괴되면 근육을 움직이라는 신호가 매우 약해져서 결국 근육까지 위축되게 됩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팔 다리의 통증이나 저린 감은 없으면서 뻣뻣한 느낌이나 불편감, 약간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병이 진행되면서 보행이 힘들어지고 자주 넘어지고 발음이 약해지면서 발성도 힘들어지게 됩니다.
근육이 꾸물거리듯이 떨리는 증상도 거의 대부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과 팔의 근육도 서서히 가늘어지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스스로 물건을 쥐거나 잡는 것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3. 항산화 네트워크
비타민 E는 세포막에 위치하면서 세포막의 항산화제로 작용합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세포막의 산화 손상을 1차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세포 안으로 들어오면 비타민 C와 티올 순환이 있습니다. 티올 순환에 작용하는 물질에는 NAC, 글루타치온, 알파 리포산이 있는데, 비타민 C와 함께 세포 내부, 즉 세포질의 항산화제로 적용합니다.
비타민 E와 C, 티올 순환에 작용하는 항산화제는 서로서로를 환원 재생시켜 주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함께 있을 때 최고의 항산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항산화 네트워크라고 부릅니다.
1. 비타민 E
루게릭병 연구에서 비타민 중에서는 비타민 E가 가장 많이 연구되었습니다. 토코페롤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로 4 종류이고 토코 트리에놀도 4 종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보통 토코페롤입니다.
토코페롤 중에서도 알파 토코페롤만 잘 알려져 있고 2000년에 정해진 하루 권장량도 알파토코페롤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까지 대부분의 연구와 비타민 E 보충제 역시 알파 토코페롤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2. 토코페롤과 토코트리에놀
토코 트리에놀은 토코페롤에 비해서 머리가 작고 꼬리 부분도 짧아져 있습니다. 하지만 토코페롤은 머리도 크고 꼬리도 훨씬 깁니다. 따라서 토코페롤은 세포막 깊숙이 파고들어서 움직이는데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토코 트리에놀은 크기가 작아서 세포막 사이를 훨씬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토코페롤보다 무려 50배나 빠르게 움직입니다. 따라서 훨씬 효율적으로 프리 라디칼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토코페롤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토코트리에놀의 활동이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토코페롤은 토코 트리에놀의 흡수도 방해합니다.
3. 토코트리에놀 효과
NF-KappaB 경로는 염증과 암 발생에 관련이 있습니다. 이 경로의 과도한 활성이 루게릭병 발생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과도하게 활성화된 이 경로를 잘 억제할 수만 있다면 루게릭병이나 염증성 질환, 암 진행 등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경로에 대한 연구는 이미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어 있습니다.
루게릭병은 산화된 지방에서 만들어진 MDA가 크게 증가하는데 세포막의 손상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토코 트리에놀을 4주간 투여했더니, 이 MDA 수치가 125 mg에서는 23% 감소했고, 250 mg에서는 34% 감소했습니다. 총 항산화력도 각각 14%, 22% 증가했습니다.
즉 세포막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토코페롤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는데 최근 10년간의 연구 추세를 보면 완전히 역전되어 토코 트리에놀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루게릭 병에서 토코트리에놀 효과와 안정성에 대해서 현재 임상 2상 3상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면 스스로 치료를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는 것이 전문의 의견입니다.
4. 루게릭병에 좋은 음식
비타민 E가 많은 음식은 아몬드, 땅콩, 호두등의 견과류와 녹색 채소, 버터, 아보카도, 아나토, 해바라기 씨가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하실 점은 해바라기 씨 대신 해바라기 씨 오일을 먹으면 안 됩니다. 물론 올리브유는 좋습니다.
이런 음식들이 포함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다면, 토코페롤 성분은 식사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토코 트리에놀은 하루 약 2mg 정도만 섭취 가능하기 때문에 체중 60kg 기준의 권장량이 125mg이므로 음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해바라기씨유, 옥수수유, 카놀라유 등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오메가 6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비타민 E 섭취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조리 시에는 오메가 6 함량이 적은 올리브유, 라드, 버터, 코코넛 오일, 아보카도 오일 등을 사용해야 합니다.
아나토는 남미에서 자라는 특이한 식물입니다. 이 식물은 토코페롤은 없고 효과가 가장 강력한 델타와 감마 토코트리에놀이 주로 들어 있습니다. 알파와 베타는 생물학적 활성이 훨씬 떨어집니다.
토코 트리에놀이 많은 식물은 아나토 외에도 팜야자, 쌀겨가 있습니다. 아나토는 토코페롤이 아예 없지만, 팜 야자는 25%, 쌀겨에는 50%가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