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에 장이 노출되면 장 누수 증후군이 증가하고 뇌혈관 장벽의 투과성도 증가하면서 신경 염증 반응이 증가하면서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이 더해져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을 유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글루텐이 신경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논문도 계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연구 내용 및 글루텐 음식과 장 누수 증후군으로 인한 신경 퇴행성 질환 관련 내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뇌와 장의 혈관 보호 구조
1. 뇌혈관 장벽 구조
사람의 뇌와 혈관은 아주 작은 분자들만 통과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과 독성 물질에 대한 보호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한 물질들이 아무런 통제 없이 바로 뇌 안으로 스며들어오게 된다면 정말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호막을 영어로는 BBB라 하고 우리말로는 뇌혈관 장벽이라고 부릅니다.
2. 장은 제2의 뇌
우리의 장도 뇌와 비슷한 구조의 치밀 결합으로 보호막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독성 물질이 장내로 흡수되지 못하도록 지퍼처럼 조밀하고 치밀한 결합이 필요한 것입니다.
장은 뇌 다음으로 신경세포가 많은 장기입니다. 그래서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릅니다. 장이 건강하면 뇌도 건강하고 장이 나빠지면 뇌도 같이 나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장 내벽 보호막과 BBB는 비슷한 구조입니다. 따라서 장 내벽이 무너지면 BBB도 같이 무너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3. 글루텐 음식의 위험성
글루텐(gluten)은 밀, 보리, 귀리 등에 들어 있는 글루테닌(glutenin)과 글리아딘(gliadin)이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성분으로, 물에 용해되지 않는 성질을 갖는 불용성 단백질의 일종입니다.
밀가루에 물을 가하여 반죽하면 물리적인 운동에 의해 글루테닌과 글리아딘이 서로 결합하면서 탄력성 있는 얇은 피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글루텐입니다.
글루텐의 피막은 이스트나 베이킹파우더에 의해 생성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빵이나 케이크 등을 부풀게 하고, 쫄깃한 면과 빵을 만들 수 있게 합니다.
장이 글루텐에 노출되면 장 투과성이 증가하고 BBB 투과성도 증가하면서 신경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여기에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을 유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글루텐이 이런 신경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논문도 발표되고 있으므로 일단 신경 퇴행성 질환자들은 글루텐 음식을 우선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질병이 없는 건강한 분들도 가급적 이런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루텐 음식을 계속 먹으면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더라도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4. 장누수 증후군과 신경 퇴행성 질환
아래 그림의 오른쪽 장세포들은 치밀 결합이 손상되어 끊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원래 들어와선 안 될 각종 세균과 독소, 그리고 다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들이 혈액 내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보호막 지퍼가 열린 것입니다. 이런 상태를 장누수 증후군 또는 새는 장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혈액 내에 이런 이물질이 들어오면 과도한 염증과 면역 반응이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는 치매, 다발성경화증, 파킨슨병, 루게릭병 환자들은 바로 이 장 내벽과 BBB가 같이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이 두 가지 보호막이 손상되거나 열리는 경우는 이처럼 많은 요인들이 연관되어 있지만, 이 중에서도 신경 퇴행성 질환들이 가장 심각합니다.
뇌혈관 장벽 역시 정상적이라면 지퍼처럼 빈틈이 없지만, 이 장벽이 손상되면 여기서 S100 Beta, NSE 단백이 스며 나올 수 있습니다. 신경 퇴행성 질환에서는 이런 혈중 단백질 검출량이 크게 증가하는데 이것은 바로 BBB 손상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2. 글루텐과 뇌혈관 장벽 손상
장누수 증후군 발생이 왜 일어나는지 연구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연구는 "글루텐 민감성으로 인해 루게릭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루게릭병에서 심각한 장 누수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글루텐의 파괴적인 반응을 보이는 셀리악병도 아니면서 실제로 글루텐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발생하는 TGG 항체가 루게릭병 환자에서 흔하게 양성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또한 글루텐을 식사에서 배제한 후 이러한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사례도 있습니다. 따라서 루게릭병 환자들은 식사에서 글루텐부터 우선적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치매,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 루게릭병 환자는 장 내벽이 심하게 손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글루텐 제거 식이는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릴랜드 의대 소아과 교수인 알레시오 파사노 박사는. 평생 동안 장 누수 증후군 등의 소화기 질환을 연구하고 치료해 온 세계적인 권위자입니다.
그의 연구 내용을 보면 글루텐 섭취는 장 누수를 유발하면서 전신 염증 반응과 자가 면역 암 발생에 관여한다고 합니다. 글루텐 단백질에 노출되면 장 투과성이 증가하는데 이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이틀 먹는 정도야 별 문제가 안 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하루 한두 번 이상 많은 양의 글루텐을 수십 년 동안 먹어 왔을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2. 혈중 LPS 수치와 루게릭 병
장 누수가 발생하면 각종 세균들이 혈액 내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들어오고 있는지는 LPS를 통해 측정할 수 있습니다. LPS는 간단하게 세균의 시체나 조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LPS로 유발된 신경 염증이 치매, 파킨슨, 루게릭 병 등의 발생에 관여한다고 합니다. 신경 퇴행성 질환에서는 신경 염증이 가장 중요한 병리학적 기전 중 하나입니다.
신경퇴행성 질환에서는 혈중 LPS가 증가하는데 LPS는 여러 기전을 통해서 전신 염증 및 신경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즉 LPS는 신경 퇴행성 질환의 평가에 아주 중요한 측정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장 내벽과 BBB가 같이 열리는 신경 퇴행성 질환은 LPS로 인한 신경 염증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중 보호막 장치를 다시 복구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조치입니다.
매우 중요한 연구 하나를 살펴보겠습니다. 연구 제목은 "정상인에 비해 치매 루게릭병 환자는 혈중 LPS가 크게 증가되어 있고, 전신에 걸쳐 과도한 면역 반응이 발생한다"입니다.
실제로 혈중 LPS를 측정했는데 정상인에 비해 루게릭병 환자는 2 배, 알츠하이머 치매는 3 배나 더 많이 검출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신에 과도한 면역 반응이 유발되면서 신경 염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루게릭병 초기에 비해서 질병이 더 진행된 후기 상태에서는 혈중 LPS 수치가 더 증가했습니다. 즉 질병이 진행될수록 장 내벽 보호막의 손상도 심해진다는 뜻입니다. 즉 혈중 LPS 수치는 루게릭병 중증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